메이플우드성당, 설립 50주년 앞두고 역사 보관 운동
성전 안에 선종교우들 기리는 ‘추모관’ 마련
메이플우드 성당은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성전 내에 선종한 성도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관을 만들었다. 23일 추석 축하 미사에서 로버트 에머리 몬시뇰, 이 경 주임신부, 김영민 보좌신부, 조홍래 신부, 로버트 위스터 몬시뇰 등이 추모관을 축성하고 있다.
미 동부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한인 성당인 뉴저지 메이플우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주임 이 경 바오로 신부)이 2022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역사 정리·보관 사업이 한창 이다.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은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에 의해 1972년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설립 됐는데, 성전이 오랜지 시를 거쳐 현재 메이플우드 시에 자리잡고 있다. 통칭 ‘뉴저지 오랜지 성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메이플우드 성당은 50년 경축 행사를 구상하면서 먼저 역사 정리·보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 일환으로 성전 내에 선종한 성도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관을 만들었다. 메이플우드 본당은 추석을 하루 앞둔 23일 주일 가족미사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미사 겸 추석 축하 미사로 봉헌하면서 ‘추모관’을 개관 했다.
이날 미사는 뉴왁대교구 지역담당관 로버트 에머리 몬시뇰이 집전하고 이 경 주임신부, 김영민 보좌신부, 조홍래 신부, 로버트 윈스터 몬시뇰 등이 공동 집전했다.
로버트 에머리 몬시뇰은 강론을 통해 오늘의 복음인 루카복은 12장 15~21절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를 인용하여 “우리 삶 속에서 중요한 것은 재산을 땅 위에 쌓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쌓아야 은총과 축복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고 선교해야 한다”고 말하고 “추석은 하느님과 앞서 간 조상들과 공동체에 감사하는 날이다. 가족, 가정은 하느님의 축복이다.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머리 몬시뇰은 “오늘 봉헌하는 추모관은 먼저 선종한 교우들을 기억하고 안식을 기원하면서, 천국에서 만나기를 기약하는 곳이다. 우리는 천국에 보화를 쌓아 나간다면 영생 속에서 선조들과 교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추모관에는 전면에 메이플우드 본당의 주보성인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유해 일부가 현시되고, 오른쪽에 김대건 신부의 영정, 왼쪽에 고(故) 박창득 몬시뇰의 영정이 자리 잡고 있다. 추모관 뒷면에는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라는 기원의 말씀과 성모 마리아의 성화 좌우로 그동안 본당에서 장례미사를 치른 선종자들의 이름과 세례명, 장례일자가 선종 순서대로 구리판에 새겨져 있다.
이날 신자들은 주일 미사와 추석 가족미사 후 가족들과 함께 추모관에 들러 분향한 후 부모님의 명패를 찾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인을 먼저 보낸 지영덕 교우는 부인의 추모패에 손 압맞춤을 보내며 “집 사람의 흔적이 성전 안에 이렇게나마 남게 되어 고맙고 다행이다. 성당을 더 자주 찾아 추모관 앞에서 기도하며 먼저 선종한 신부님과 성도들의 안식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 본당 신부는 “본당 역사가 50년을 맞는다고 하나 그동안 많은 역사가 잊혀져 갔다. 50주년을 앞두고 우리들의 역사와 흔적을 찾아 정리하고 보관해 나가야 한다. 그것은 새로운 50년을 일구어갈 자양분과 지혜가 될 것이다”고 말하고 “추모관이 본당을 떠난 신자들이 친정을 찾아오듯 다시 찾아오고, 부모님들의 가르침을 회상하며 내일의 삶과 신앙에 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기도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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