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3 (금) 이정은 기자, 한국일보
지구 환경보호… 한인교계가 앞장선다
▶ “하느님 창조하신 자연환경·피조물 보호” 취지
▶ 1회용 컵 사용중단·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나무 심기 등
뉴저지 한인 천주교 메이플우드 성당의 ‘지아모(지구를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쌀뜨물로 천연 미용 비누를, 폐식용유로 빨래 비누를 만들어 환경보호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아모>
뉴저지 메이플우드 성당 ‘지아모’ 천연비누 제작 대표적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 개신교회는 물론 가톨릭 성당과 불교 사찰까지 교계의 환경보호 운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기독교는 생태계 위기가 가난한 약자들에게 가장 큰 해가 되기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환경과 피조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이고 불교는 수행의 일환이란 점에서 차별화될 뿐이다.
미래 시대에 물려줄 환경을 보호하려고 뉴욕․뉴저지 한인 교계가 기울이고 있는 실질적인 노력은 실로 다양하다.
각 지역 정부 차원에서도 이미 시도되고 있는 1회용 컵과 접시 사용 중단을 비롯해 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 줄이기, 교회 주방의 천연세제 사용, 나무 심기, 헌금봉투 재활용, 에너지 절약 운동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구를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지아모)
발효액을 섞어 미용 비누를 만드는 과정(위)과 완성된 빨래 비누
뉴저지 한인 천주교 메이플우드 성당의 ‘지아모’ 활동은 지역 일원 한인 교계 환경보호 운동의 대표적인 모델이다.
지아모는 매주 본당 점심 준비 때 나오는 쌀뜨물로 인간 몸에 유익한 광합성세균, 효모균, 유산균, 방선균 등 81가지의 미생물군을 복합 배양한 ‘EM(Effective Microorganisms) 발효액’을 만들어 천연 미용 비누를 제조하고 폐식용유로는 ‘EM 빨래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비누 판매 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로 기부한다.
또한 본당 내 적극적인 분리수거를 홍보하고 지구 온난화 강의도 정기 개최하며 올해부터는 주일학교 학생들의 환경 교육을 위해 유기농 텃밭인 ‘지아모 가든’을 시작했다.
지아모의 이승자씨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는 믿음에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며 “환경보호 운동은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인내를 갖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느님이 인간에게 땅과 자연을 위임하신 뜻은 목자요 관리자로서 사명을 맡긴 것인데 지금은 심각한 오염으로 생명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구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집’이니 지구 오염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사랑의 계명을 어기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신앙인들이 환경보호 운동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성당은 이외에도 평소 사용하지 않는 냉장고 전원은 끄고 모든 음식물을 한 곳에 모아 보관하며 식사 중 컵을 여러 개 사용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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