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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글]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이영근 신부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6-12-27 09:37 조회 : 1159 추천 : 0
요한 20,2-8(사도 요한 축일)



우리는 성탄 8부 안에서, 요한 사도의 축일을 맞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가장 사랑했고 또한 가장 사랑받았던 제자였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그리스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 식사를 하였고,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님을 따라 올라갔고,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또한 그분의 아들이 된 제자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베드로보다 빨리 무덤이 도착하였지만, 먼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겸손과 사랑으로 ‘빈 무덤’ 속에서도 부활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사실, ‘빈 무덤’과 ‘구유’는 예수님께서 몸을 눕혔던 같은 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작과 마침, 곧 오실 때와 가실 때에 머무른 땅의 자리입니다.그분은 ‘구유’로 우리의 출생을 성화시키시고, ‘빈 무덤’으로 우리의 죽음을 성화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의 탄생이 당신 어머니의 동정성이라는 봉인을 뜯지 않으셨듯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실 때도 무덤의 봉인을 부서뜨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아기의 몸을 감싸고 있던 포대기가 구세주 탄생의 표시가 되었듯이, 예수님의 시신을 감싸고 있던 아마포와 잘 개켜진 수건은 부활했음의 표시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세주의 ‘강생의 표시’와 ‘부활의 표시’를 동시에 봅니다.



이제 우리도 베드로와 요한처럼, 무덤으로 ‘들어가서’ 보아야할 일입니다. 또한 주님이 계신 마구간으로 ‘들어가서’ 보아야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구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자세를 낮추어 더러운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 ‘들어가’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무덤의 돌문을 열 듯 우리 마음의 빗장을 열고서, 울고 있고 지친 이들이 있는 곳, 춥고 베고픈 이들이 있는 곳, 세상 속의 마구간과 제 마음 속 마구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 사도의 축일을 기념하면서, 생명을 가져다 준 ‘구유’의 아기 예수님과 ‘빈 무덤’의 부활하신 예수님을 동시에 만납니다.

오늘 우리는, 더없는 사랑으로 우리 안에서 생명이 되신 분을 기립니다.



주님!

오늘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가듯, 목동들이 구유로 달려가듯,

우리가 고귀한 경쟁에서 질세라 빨리 달려가게 하소서!

무덤 안을 들여다보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아멘.
[이 게시물은 스테파노님에 의해 2016-12-31 14:55:12 사랑방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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