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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글] 선량한 이들에게 외치는 회개의 목소리 --최규하 다니엘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
글쓴이 : 스테파노 날짜 : 18-01-20 14:27 조회 : 129 추천 : 0
선량한 이들에게 외치는 회개의 목소리

오늘 독서와 복음을 관통하는 한 단어는 바로 ‘회개’일 것입니다. 회개(悔改)는 통회(痛悔)와 비슷하지만 사뭇 다르기도 합니다. 통회가 지은 죄에 대해 고통스러워하며 같은 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이라면, 회개는 더 나아가 근본적인 결단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전 인격적 ‘행위’라 하겠습니다.(이상에 대해 『한국 가톨릭 대사전』 참조)
삶의 방향을 바꾸는 행위.
제1독서에 나오는 니네베 사람들은 다가온 멸망의 예언을 듣자 자신들의 방탕하고 교만한 삶과 결별하고 주님 앞에 참회하며 겸손하게 무릎을 꿇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로 삶의 방향을 바꾼 이들에게,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를 베푸십니다.
하지만 니네베 사람들처럼 극악무도한 이들에게만 회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자면, 그들은 그저 성실히 살아가던 선량한 어부들이었습니다. 마치 각자 삶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처럼 말이죠. 하지만 예수님이 그들을 당신 제자의 삶에로 부르시자, 망망대해를 목적 없이 표류하던 그들의 삶은 이제 ‘하느님’이라는 참된 진리를 향해 방향을 틀고 힘차게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회개를 하고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전의 삶과 깨끗이 결별하는 일입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듣자 자신들의 그물과 배, 심지어는 아버지마저 버리고 주님을 따릅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직업, 곧 자신이 평생 해 왔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인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가족마저 떠나는 것은, 이제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그분의 자비에 맡겨 드리고자 하는 근본적인 선택을 드러내는 행동입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직업과 가정을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께서 말씀하시듯,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상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되, 삶의 일상성 속에 매몰되어 참된 진리이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방향성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성취할 수 있는 소소하고 때론 허망한 것들로 하느님을 대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꾸준히 기도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평범한 소시민으로 성실히 선량하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라든지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고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가 단지 이러한 일상적인 삶에 안주하여 하느님께로 향한 시선을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규하 다니엘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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