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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글] 평화는 움켜잡고 있는 두 손을 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홍성만 미카엘 신부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12-09 13:10 조회 : 161 추천 : 0
평화는 움켜잡고 있는
두 손을 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대림 제2주일을 맞은 오늘 교회는 세례자 요한을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서 우리에게 대면시켜주고 있습니다.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사는 모습에서 그 ‘소리’는 더욱 절실하게 들려옵니다. 소리의 내용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입니다.

저는 4대째 내려온 구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저에게 어머니는 가끔 구전으로 내려오는 민간 신앙의 지식을 들려주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그 옛날에는 홍수로 세상이 망했는데 앞으로는 불로 이 세상이 망할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여서 하시는 말씀이 너의 세대는 이것을 볼 수도 있을 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온도가 1도가 상승될 때마다 몇백 종의 생명체가 사라지는 지구에 살면서, 핵폭탄이 널려있는 한가운데 살면서, 오늘 제2독서에서 언급하는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이라는 말씀을 대하면서, 그 옛날 어머니의 말씀이 뇌리에 스쳐 가곤 합니다. 이렇듯 세상 멸망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낄 만큼 좋지 않은 환경을 만든 존재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나를 포함한 인간이기에, 오늘 회개하라고 외치시는 세례자 요한의 목소리는 뇌성이 되어 가슴을 울립니다.

구원의 연대성을 자주 언급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대로, 나의 회개는 나와 연대를 이루는 이웃을 편안하게 합니다. 직분을 맡은 사람의 회개는 그 주어진 직분에 따라 엄청나게 긍정적인 힘을 냅니다. 이는, 회개하지 않을 때 우리의 삶은 그만큼 위기에 처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를 포함해 우리 전체를 구해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위치와 처지에서의 회개입니다. 각자의 회개입니다.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는 요즘, 나, 너, 우리에게 있어서 회개의 표징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는 각자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가 처한 위치와 처지에서 이기적으로 무엇인가 꽉 움켜잡고 있는 두 손을 펴는 것이 아닐까?! 그렇습니다, 야심을 품고 꽉 움켜잡고 있는 그 실체를 내려놓으면 무엇인가 되기 시작합니다. 우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평화는 움켜잡고 있는 두 손을 펴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의 가정이, 내가 속한 공동체가 보다 훈훈해집니다. 왜냐하면 내가 움켜잡고 있던 실체가 늘 나와 이웃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론 공동체에 해악이 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실체가 막강한 권한을 쥔 사람이라면 전쟁도 불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내려놓아야 할 실체는 무엇이 있을까? 명예나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심, 돈, 알량한 자존심 등 이를 알아채어 내려놓으면 나를 포함해 우리는 삽니다. 내가 내려놓은 그 실체는 탄생하실 주님을 맞이하는 길이 됩니다. 그 길을 통해 주님께서 나의 마음속에 오십니다. 오늘의 복음 환호송입니다. “알렐루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홍성만 미카엘 신부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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