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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글] 새로운 시작은 은총의 시간입니다!--정순택 베드로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12-02 14:52 조회 : 175 추천 : 0
새로운 시작은 은총의 시간입니다!

때로는 공책에 쓴 글을 지우고 다시 쓰고 싶을 때가 있듯이, 또 때로는 컴퓨터에서 ‘삭제’를 누르고 다시 타이프하고 싶을 때가 있듯이, 우리 삶에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부족한 순간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지난 시간의 힘든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은 은총입니다.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 해의 달력에 끝이 있고, 다시 새로운 달력,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 은총이고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로 시작할 기회를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참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의 전례는, 특히 제1독서에서는 진정한 새 출발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어떠한 부분인지를 묵상케 합니다.

제1독서는 이사야 예언서 제3부(이사 55-66)의 한 대목입니다.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유대 민족이 고향 땅에 돌아와서 보니 예루살렘 성전은 여전히 무너진 채로 있고, 유배 기간 동안에도 팔레스티나 땅에 남아 있었던 유대인들과 유배에서 돌아온 유대인들 사이의 화합 문제며, 그동안 팔레스티나에 들어와 정착해 살고 있는 이방인들과의 문제, 그리고 팔레스티나 밖 각지에 흩어져 살게 된 유대인들의 문제 등, 새로 풀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상황 속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유대인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진정한 새 출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주님, 당신만이 저희 아버지시고, 예로부터 당신 이름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저희는 죄를 지었고….” “그러나 주님, 당신은 저희 아버지십니다. 저희는 진흙, 당신은 저희를 빚으신 분, 저희는 모두 당신 손의 작품입니다.” 진정한 새 출발의 바탕은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에서 시작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은 ‘언제 올지 모르는’ 집주인처럼 불현듯 찾아오시는 분이시기에 ‘늘 깨어 있으며’ 맞이해야 할 분이시지만 (복음), 심판하고 벌주기 위해 불현듯 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불러 주시는’ 분이십니다.(제2독서) 우리가 아무리 날고뛴다 해도, 결국 우리는 ‘진흙으로 빚어진, 하느님 손의 작품’일 뿐이기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로 하지 않고는 진정한 새 출발, 진정한 행복은 있을 수 없음을 오늘 이사야서는 말해 줍니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사회 제도와 시스템 측면에서 많은 것을 부르짖고 있고 또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 깊이 하느님 앞에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주님, 저희는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마음으로 외칠 수 있어야 하며,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긍지와 감사와 더불어 온통 하 님께 내어 맡기는 자세를 회복할 때에, 참된 새로움과 참된 시작을 할 수 있음을 오늘 독서는 묵상케 합니다.

정순택 베드로 주교 / 서울대교구 보좌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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