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로그인
어제 : 316 오늘 : 327
최대 : 890 전체 : 983,617
2009년 5월 23일 이후
> 나눔터 >> 사랑방
[영성글]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허영엽 마티아 신부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10-21 15:30 조회 : 99 추천 : 0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오래전 일입니다. 미사에 매일 오는 화목한 중년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부인을 성당에 차로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런데 자매님만 성당에 들어가고 항상 형제님은 차 안에 홀로 남았습니다. 그는 세례를 받지 않았고 주변인들에게 종교에는 관심도 없고 살기 바쁘니 일에만 신경쓰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 부부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뒤에 남편이 성당에 나타났습니다. 그 형제는 나를 보자 세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몇 달 전에 병원에서 우연히 암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래서 그는 계속되는 수술과 치료에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답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병실 화장실 안에서 기도하는 부인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느님 제 남편 좀 꼭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시면 주님 대전에서 세례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부인의 기도 소리를 듣고 있던 남편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병세가 호전된 남편은 서둘러 성당을 찾았습니다. “신부님! 제 아내가 하느님께 약속을 했는데 만약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아내가 벌을 받을 것만 같습니다. 제가 세례를 받겠습니다.”
그때 저는 하느님은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부르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그 후 신앙인이 되어 아주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이웃에게 하느님 말씀을 선포 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주님의 고유한 명령입니다. 보통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 게 전교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가족은 서로의 삶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처음 믿음을 갖게 되는 동기는 신자들의 삶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전교는 바로 나의 삶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삶은 신앙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는 실제로 부모님으로부터 믿음을 전수받고 신앙생 활을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순간 자녀들은 부모님 의 믿음이 자신들 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신앙인들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됩니다. 왜냐하면 신자인 나의 말과 행동은 온전히 나의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 함께 계신 주님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 한마디, 행동 한 번을 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주님의 뜻을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두렵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계신 그분은 늘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 |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게시물 1,66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62 [영성글]  주어진 현실을...--홍성만 미카엘 신부 사무실 11-11 35 0
1,661 [영성글]  내 영혼의 연말 결산--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 사무실 11-04 46 0
1,660 [영성글]  무한한 사랑의 나눔--김현진 토마스 데 아퀴… 사무실 10-28 66 0
1,659 [영성글]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 사무실 10-21 100 0
1,658 [영성글]  마리아처럼 기도하기(번역 : 김형기) 스테파노 10-17 131 0
1,657 [영성글]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최규하 다니… 사무실 10-14 106 0
1,656 [영성글]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유, 그것은 나를 향한 … 사무실 10-07 141 0
1,655 [영성글]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응답하기—손희송… 사무실 09-30 150 0
1,654 [영성글]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시는 하느님---허영엽 … 사무실 09-23 157 0
1,653 [영성글]  고통 안에 함께 계시는 주님 사무실 09-16 155 0
1,652 [영성글]  두 사람이 마음 모아 주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사무실 09-09 180 0
1,651 [영성글]  주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염수정 안… 사무실 09-02 211 0
1,650 [영성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죄인을 구… 사무실 08-26 216 0
1,649 [영성글]  믿음에로 초대받은 가나안 여인 --최규하 다… 사무실 08-19 228 0
1,648 [영성글]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는 순간, 거센 바람은… 사무실 08-12 271 0
1,647 [영성글]  주님의 거룩한 변모---정순택 베드로 주교 / … 사무실 08-05 236 0
1,646 [영성글]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김현… 사무실 07-29 266 0
1,645 [영성글]  가라지를 뽑고 싶은 유혹 -- 허영엽 마티아 신… 사무실 07-22 270 0
1,644 [영성글]  가시덤불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최규… 사무실 07-15 254 0
1,643 [영성글]  가난한 마음에서 하느님의 선하신 뜻은 이루… 사무실 07-08 225 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