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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죄인을 구하소서---허영엽 마티아 신부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08-26 13:37 조회 : 216 추천 : 0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죄인을 구하소서

오래전 봉성체를 하는 환자 중에 16살 된 앳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어린 시절 학교를 다니다 갑자기 몸에 이상이 왔습니다. 그의 병은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추고 몸의 장기에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보통 20살을 넘기기 힘든 희귀병이었습니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때 그 소년은 거동이 불편해 누워있었고 병세가 깊었습니다. 그는 방문 중에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성체를 영할 때 나지막이 “아멘”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약 2년 후 봉성체가 끝난 후 일어서려는 데 그 소년이 나를 불렀습니다. “신부님! 질문이 있어요.” “어, 그래.” 그 소년의 말소리는 바르르 떨리고 있었습니다. “신부님. 저는 이제 얼마 못 살아요.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그런데 조금 억울해요. 왜 하필 내가 이런…. 죽으면 정말 주님의 나라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나 요? 그리고 엄마와 동생에게 짜증을 내고 상처를 많이 주었는데 그게 후회돼요.”
난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고개를 끄덕이며 그 소년의 힘없는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간신히 “예수님이 너를 혼자 버려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신부님! 고마워요. 2년간 신부님이 제일 많이 저를 찾아주셨어요.” “그래 다음에 또 봐.”
얼마 후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난 지금도 그때를 후회합니다. 그때 그 소년을 꼬옥 한번 안아주었어야 했는데….
예수님의 설교와 기적 등을 경험하고도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에 대해 바르게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합니까? 여러분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마태 16,13-15 참조) 이 질문은 제자들이 주님의 신비에 다다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베드로는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우리 교회와 믿음을 가진 모든 이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에 이어 그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고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베드로는 이제부터 교회의 반석이 되며 이 공동체는 예수님이 세운 구원의 새로운 공동체가 됩니다. 즉 교회는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공동체이며 그리스도와 교회는 뗄 수 없는 연관성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는 주일 미사 때마다 신앙고백을 합니다. 우리의 고백의 의미는 삶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최고의 가치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나의 주님, 나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될 때 비로소 자신을 바르게 보고 이웃이 보이는 참된 교회의 일원이 됩니다. 내가 보이고 함께 이웃이 보인다는 것은 공동체의 인식이며, 자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이웃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의 삶이 바로 교회의 참모습인 것입니다. <허영엽 마티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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