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로그인
어제 : 316 오늘 : 328
최대 : 890 전체 : 983,618
2009년 5월 23일 이후
> 나눔터 >> 사랑방
[영성글]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는 순간, 거센 바람은 잦아들고 평화가 나를 감쌉니다.---홍성만 미카엘 신부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08-12 14:01 조회 : 271 추천 : 0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는 순간,
거센 바람은 잦아들고 평화가 나를 감쌉니다.

이른 새벽, 갈릴래아 호수에 맞바람이 불어 제자들이 탄 배가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그때입니다. 제자들은 배를 향해 물 위를 걸어오는 한 형상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하고 이르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라고 합니다. 이에 주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갑니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두려워진 베드로는 물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리를 지릅니다.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조금 전 파도에 휘둘리는 배에서 내려 몇 발짝 걸어가던 베드로가 갑자기 물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바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거센 바람을 보자 두려움에 빠진 것입니다. 그리고 즉시 물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물에 빠져든 근본적인 이유는 두려움에 앞서 예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고 말았다는 데 있습니다. 시선을 놓친 베드로에게 거센 바람은 두려움 자체였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가기 위해 배에서 내려 몇 발짝 옮기는 동안에도 거센 바람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예수님을 향한 시선을 놓치자, 베드로는 두려움에 휩싸여 물에 빠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순간에 베드로를 추락시킨 이 두려움의 실체가 신앙생활을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나’를 향해, 시시때때로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피할 수 없는 늙음, 병듦, 죽음이 그렇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만 할 때도 그렇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를 추락시킬 두려움은 안팎으로 널려 있습니다.
약 1년 6개월 전, 암 수술을 받았어야 했던 저에게 작은 체험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 받는 수술이기에 겁이 났습니다. 오전 9시 예정이었으므로, 전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기도드리며 주님께 의지하고자 마음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안심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나’ 자신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저의 속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저는 잠 속에서도, 수술이라는 상황을 놓고 주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려고 애를 쓰다가는 이내 수술이라는 거센 바람을 보고 두려움에 빠져들기를 반복한 ‘저’가 아니었든가 합니다.
말씀은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이제 제자들에게 거센 바람은 더 이상 문제 되지 않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믿는 우리들! 그 어떠한 처지에도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얼마나 마음 깊이 인식하고 있느냐는 나의 몫입니다. 요사이 나의 시선을 주님께로부터 놓치게 만드는 거센 바람은 무엇인가요?! 나의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는 순간, 거센 바람은 잦아듭니다. 평화가 나를 감싸기 시작합니다.

홍성만 미카엘 신부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담당


게시물 1,662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62 [영성글]  주어진 현실을...--홍성만 미카엘 신부 사무실 11-11 36 0
1,661 [영성글]  내 영혼의 연말 결산--유경촌 티모테오 주교 /… 사무실 11-04 47 0
1,660 [영성글]  무한한 사랑의 나눔--김현진 토마스 데 아퀴… 사무실 10-28 66 0
1,659 [영성글]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 사무실 10-21 100 0
1,658 [영성글]  마리아처럼 기도하기(번역 : 김형기) 스테파노 10-17 131 0
1,657 [영성글]  구원의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최규하 다니… 사무실 10-14 106 0
1,656 [영성글]  예수님이 돌아가신 이유, 그것은 나를 향한 … 사무실 10-07 141 0
1,655 [영성글]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응답하기—손희송… 사무실 09-30 151 0
1,654 [영성글]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시는 하느님---허영엽 … 사무실 09-23 157 0
1,653 [영성글]  고통 안에 함께 계시는 주님 사무실 09-16 155 0
1,652 [영성글]  두 사람이 마음 모아 주님의 이름으로 드리는… 사무실 09-09 180 0
1,651 [영성글]  주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염수정 안… 사무실 09-02 211 0
1,650 [영성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우리 죄인을 구… 사무실 08-26 216 0
1,649 [영성글]  믿음에로 초대받은 가나안 여인 --최규하 다… 사무실 08-19 228 0
1,648 [영성글]  시선을 주님께 고정시키는 순간, 거센 바람은… 사무실 08-12 272 0
1,647 [영성글]  주님의 거룩한 변모---정순택 베드로 주교 / … 사무실 08-05 237 0
1,646 [영성글]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김현… 사무실 07-29 266 0
1,645 [영성글]  가라지를 뽑고 싶은 유혹 -- 허영엽 마티아 신… 사무실 07-22 271 0
1,644 [영성글]  가시덤불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최규… 사무실 07-15 255 0
1,643 [영성글]  가난한 마음에서 하느님의 선하신 뜻은 이루… 사무실 07-08 226 0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