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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칼럼]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전경택
글쓴이 : 사무실 날짜 : 17-07-14 17:36 조회 : 335 추천 : 0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이젠 정상적인 대화도 나눌 수 없는 치매 걸린 어머니와 아주 어릴 때 본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가 주연한 영화 쿼바디스(Quo Vadis)가 생각난다. 1950,60년대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어머니와 감동 깊게 본 로버트 테일러 주연의 첫 영화는 사실 "애수(哀愁)"라고 번역된 1940년대 멜로 영화 "Waterloo Bridge"였다. 전쟁 중에 두 남녀가 운명처럼 만났지만 남자가 전쟁터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여자는 생계를 위해 거리의 여인이 되어 버렸지만 죽었다던 남자는 또 운명처럼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고 그의 집안이 얼마나 전통과 명예를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여자는 자살을 한 다는게 영화의 줄거리다. 안개 낀 Waterloo Bridge에서 달리는 트럭을 향해 걸어가는 Robert Taylor의 상대역 Vivian Lee의 눈물 흘리는 눈동자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래서인지 Waterloo Bridge는 자살의 다리라고 런던 사람들은 기억한다고 한다.

근데 왜 요즘 내가 아주 오래된 기억속의 할리우드 영화를 떠올리는지 궁금하다. 그건 아마도 영화가 묻고있는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의문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미국은 아주 기본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오직 자신의 Twitter를 통해서, 그것도 일방적으로만 하고있다. 또 미국이 예전에 다른 독재국가를 향해 그렇게 비판했던 친인척 인사들의 중용을 거리낌없이 몸소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보면 트럼프를 통해 미국의 숨겨왔던 민주주의 형식을 갖춘 자본주의의 병폐를 보게 된 것 같아 그에게 고마운 마음도 든다. 트럼프 사례에서 보듯이 미국에서 억만장자가 되려면 일단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아주 독단적인 부모 밑에서 혹독한 훈육과정을 무사히 견뎌낸다면 나머지는 그들을 위해 세련되게 정비된 경제, 사회, 정치 체계가 탄탄대로를 보장해준다. 그래서인지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트럼프가 소득세 공개를 마치 천기누설 이라도 하는듯 두려워한다. 하기야 트럼프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형이 아버지의 독재를 못 견디고 알콜 중독에 시달리다 자살해 버린 희생을 업보로 이룩한 재산인데 쉽게 세금으로 뺏길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계걱정, 추방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이민자들과 트럼프가 주도한 건강법안이 통과되면 많은 저소득층 환자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아직도 그를 지지한다는 게 나를 화나게 한다. 어제는 트럼프에게 축복 안수기도를 하는 목사님들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온갖 폭언을 하고 폭력까지 행사했다는 종근당 제약회사 이장한 회장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니 정말 신앙이 우리 삶과 어떻게 교감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사회학 관점에서 살펴보면 특히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에게서 "sociopath(반 사회적경향)"의 특징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다. 특히Sociopath의 특징은 일반 정신질환자와 다르게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폭력적인 경향을 보인다. 또한 타인들의 고통에는 공감을 못 느끼지만 처세술은 뛰어나다. 하지만 그들도 군중속에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중독(술, 마약, …….)증에 시달린다고 알려졌다.

Quo Vadis 영화 말미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 베드로가 기독교인 박해를 피해 로마에서 도망치다가 예수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깜짝 놀란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묻는다.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님이"나는 십자가에 다시 매달리기 위해 로마로 간다"라고 답하신다. 그 말을 들은 베드로는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발길을 돌려 다시 로마로 돌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Act of Peter"에 기초삼아 소설로 만들어진 이 영화가 왜 자꾸 생각날까? 그건 아마도 어디로 도망치고 싶은 지금의 나의 마음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래서 딱 한번만라도 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만나서 묻고 싶다. Quo Vadis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대답해 주시면 그의 길을 따라가고 싶다. 설마 베드로처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는 일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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